친구들은 완벽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자신이 그런 친구를 용납할 수 있는 현실감을 가졌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이상적이고 완벽한 사랑을 꿈꿉니다. 사랑이란 노력해도 내 마음 대는 안 되는 이유를 얘기해보도록 할게요.
사랑에 대한 환상 같은건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일수록 더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알랭 드 보통의 소설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여자 주인공 클로이도 마찬가지인데요. 클로이는 어느 날 사랑하는 남자가 샤워를 하러 간 사이 그를 위해 정성을 다해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막상 그가 감탄하자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기분 좋아할 필요 없어. 이건 특별히 차린 게 아니거든. 나는 주말마다 이렇게 먹는단 말이야" 물론 그 말은 거짓말입니다.
그가 말햇듯 클로이는 낭만적인 것을 비웃고, 감상적인 것을 배격하고, 사무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에 약간의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속으로는 반대였습니다. 그녀는 실은 이상주의적이고 베풀려 하고 입으로는 질질 짜는 것이라고 배격하는 모든 것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한다 라는 말을 들었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그 말은 우리 가슴 밑바닥 속에 잠자고 있는 어떤 열망을 깨워 놓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 안에서 우리는 누군가와 온전히 하나가 되는 꿈을 꿉니다.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나의 모든 것을 이해받을 수 있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는 꿈을 꾸는 것이죠.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우선 경탄과 환상 그리고 적어도 한 가닥의 희망이 일어나고 곧 의심이 뒤따르게 되는 과정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만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사랑은 모순덩어리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시험하는 수많은 난간을 헤쳐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보고 상대가 실망하고 떠나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내부에 있던 공격성이 튀어나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파괴하고 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너무 친밀해지는 것을 피하게 됩니다. 사실 버림받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이 친밀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처 없는 세상도 상처 없는 사랑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곳에서 상처 없는 무균실 같은 곳은 존재하지 낳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상처가 복병처럼 숨어 있는 계곡들을 거쳐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들뜬 감정에서 빠져나오면 사랑하는 사람이 나처럼 결점투성이임을 발견하게 될 테니깐요. 오랫동안 꿈꾸어 온 이상적인 로맨틱한 사랑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수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점점 더 깊어집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를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게 만들어줍니다. 프로이트는 일찍이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습니다. 이때 사랑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원하며 배려할 수 있고 서로 신뢰하며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상처가 두려워 사랑에 빠져들지 않으려는 사람, 그는 고통과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달라질 수 없으며 성장할 수 없습니다. 기억하세요. 상처 없는 사랑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사랑의 치명적인 상처를 어떻게 피해 가며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치유해 나가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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